직장

종교,주말 낚시 강요하는 회사 후기

말이쁘게하려고노력중 2025. 4. 26. 11:21

제가 예전에 다녔던 회사에는 노총각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주말마다 "심심하다"며 저를 불러내는 일이 많았어요. 결국 반강제로 주말마다 교회나 낚시 같은 곳에 자주 끌려다녔습니다. 그때는 순진해서 아무 생각 없이 따라갔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꼭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늘은 주말에도 불러내는 회사 생활 꿀팁을 들려드리려 합니다.

 

종교 강요

저희 팀장은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었어요. 문제는, 본인이 다니는 교회에 저도 다니라고 강요했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미 천주교 신자라고 분명히 밝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요하게 요구했고, 결국 거절하자 팀장은 삐친 듯 저를 업무적으로 괴롭히기 시작했고, 저는 버티지 못하고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 제가 사직하기보다는 오히려 그 팀장을 문제 삼거나, 설령 그만두더라도 '작장 내 괴롭힘'으로 대응해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만약 지금 같은 상황이 온다면, 저는 다음과 같이 대응할 것입니다.

 

종교 강요
"너 나에게 잘 보여야 니 직장생활이 편해 지는거 몰라?" (실제로 했던 말)

 

우선 처음에는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거절했을 거예요. 예를 들어, "저는 개인적으로 천주교 신앙을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종교에 관한 부분은 존중받고 싶습니다.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렇게 말을 했을 거예요. 보통 이 정도로 표현하면 웬만한 사람은 더 이상 강요하지 않을 거예요. 그런데도 계속해서 강요가 이어진다면, 다음과 같이 대응했을 겁니다.  "팀장님께서 제게 특정 종교를 권유하신 부분은 개인적으로 불편합니다. 업무와 관련 없는 요청은 삼가 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녹음기를 켜놓고 말하거나, 메신저로 보내요. 이건 증거를 남기기 위한 거예요. 이렇게 증거를 확보한 뒤, '직장 내 괴롭힘'으로 문제 삼으면 사직을 하더라도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어요.

 

낚시 강요

예전에 근무했던 공장의 공장장은 낚시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문제는, 주말마다 직원들을 강제로 1박 2일 낚시에 데려갔다는 점입니다. 낚시를 따라가지 않는 직원에게는 '직원들과의 화합에 문제가 있다'며 인사평가에 불이익을 줬고, 결국 해가 바뀌어도 월급이 동결되곤 했습니다. 그만큼 공장장의 세력이 막강한 회사였어요. 그래서 이직을 하지 않는 이상, 어쩔 수 없이 주말마다 낚시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낚시를 한 번 갈 때마다 1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기 때문에, 체력뿐만 아니라 돈의 낭비도 심했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 6개월을 더 다녀야 퇴직금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서 조금 더 버티고 싶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런 상황에 처했다면 어떻게 대응했을 것 같나요? 저라면 다음과 같이 대처했을 것입니다.

 

주말 낚시
집에 가고 싶다

 

우선 이렇게 말하며 본인의 건강 문제를 이유로 거절합니다. "공장장님, 사실 제가 허리디스크 초기 진단을 받아서요. 병원에서는 오래 앉아있거나 무거운 걸 들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병원에서 재활치료받으면서 경과를 보고 있습니다. 주말마다 한 번씩 물리치료도 예약해 놓은 상태라, 당분간은 낚시는 어렵습니다." 이런 식으로 건강상의 이유를 내세우는 겁니다. 다만, 이 경우 회사에서 진단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하거나, 병원비를 일부 지원해 주겠다고 하면서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방법도 고려할 수 있어요.

 

또 다른 방법은 가족 사정을 이유로 정중하게 거절하는 것입니다. "부모님이 최근에 작은 수술을 하셨어요. 퇴원하긴 했지만 회복 기간 동안 주말마다 제가 집안일이랑 외출 동행을 돕고 있습니다. 주말은 부모님 도와드리는 걸로 이미 가족끼리 스케줄을 맞춘 상황이라, 한동안은 주말 일정이 어렵습니다." 이렇게 말한다면, 웬만한 경우에는 이해하고 넘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부모님을 핑계로 삼는 것이 죄책감이 든다면, 미리 부모님께 상황을 솔직히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세요. 충분히 이해해 주실 겁니다.

 

여기까지 주말마다 불러내는 회사 후기였습니다. 혹시 직장에서 교회, 낚시를 강요하는 상관이 있다면 이 글의 내용을 기억하시고 지혜롭게 대처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